사의 표명 후에도 尹 대통령실 지킨 김성훈 경호차장, 그는 누구인가?
사의 표명 후에도 尹 대통령실 지킨 김성훈 경호차장, 그는 누구인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과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 속에서, 끝까지 자신의 직분을 다하며 대통령실을 지키려 했던 인물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바로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입니다. 그는 최근 경찰이 윤 전 대통령 내란 혐의 관련 압수수색을 위해 대통령실 진입을 시도하자,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8시간 넘게 이를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권이 바뀌자마자 줄서기와 배신이 난무하는 세태 속에서, 자신이 모셨던 대통령과 조직을 끝까지 지키려는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습니다.
경찰 압수수색 8시간 저지… '경호 임무' 우선, 절차적 정당성 강조
보도에 따르면, 경찰은 한남동 대통령 관저, 경호처장 공관, 서버 추정 사무실 등 세 곳에 대한 동시 압수수색을 시도했으나 김성훈 차장의 저지로 단 한 곳도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김 차장은 '절차상 협의 부족'을 이유로 내세우며, 경호 구역 내 강제수사 시도에 대한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는 대통령 경호처의 고유 임무는 경호 대상자를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경호 구역 내에서는 경호처의 협조나 허가 없이는 강제집행이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비록 사의를 표명했지만, 공식적인 사퇴 전까지는 경호 책임자로서의 임무를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대목입니다.
'소환 불응'부터 '옥중 경호'까지… 뚝심 지킨 충정
김성훈 차장의 이러한 강직한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도 경찰의 출석 요구에 수차례 불응하며 '경호 대상자 보호'라는 직무를 우선시했습니다. 당시 경호처장이 수사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었습니다. 이후 구속영장이 청구되었으나 법원에서 기각되었고,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후에는 구치소와 헌법재판소까지 동행하며 밀착 경호를 이어갔습니다. 정치적 고려나 개인의 안위보다 자신이 맡은 바 직분에 충실하려는 그의 뚝심은, 정무직(어공)이 아닌 직업공무원(늘공) 출신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습니다.
현대판 정몽주? 배신 난무한 시대, 의리와 충성의 가치
일부에서는 김성훈 차장의 행보를 멸망해가는 고려 왕조에 끝까지 충성을 다했던 포은 정몽주에 비유하며 높이 평가합니다. 권력의 향배에 따라 쉽게 입장을 바꾸고, 어제의 동지에게 비수를 꽂는 일이 비일비재한 현 정치 세태 속에서 김 차장이 보여준 의리와 충성심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는 단순히 한 개인에 대한 충성을 넘어, 자신이 속한 조직과 맡은 바 임무에 대한 깊은 책임감의 발로로 해석됩니다. 비록 그가 모셨던 대통령은 영어의 몸이 되었지만, 위기의 순간에 보여준 그의 의연한 태도는 혼란스러운 시대에 공직자가 가져야 할 자세와 신념의 가치를 되새기게 합니다. '시대의 마지막 의인'이라는 평가가 과하지 않게 느껴지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