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수화물 식단, 제2형 당뇨병의 진행을 늦출 수 있을까?
저탄수화물 식단이 제2형 당뇨병 관리에 효과적이라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체중 감소 없이도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인데요. 특히 췌장의 베타 세포 기능이 향상되어 인슐린 분비가 개선되었다고 합니다. 이 글에서는 저탄수화물 식단이 당뇨병 환자에게 미칠 수 있는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저탄수화물 식단이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
저탄수화물 식단이 혈당 조절을 돕는 이유는 췌장의 베타 세포 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입니다. 베타 세포는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호르몬을 생산하는데,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이러한 세포가 인슐린을 더 효과적으로 분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이번 연구는 제2형 당뇨병이 있는 중년 성인 57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들을 저탄수화물(칼로리의 9%만 탄수화물로)과 고탄수화물(칼로리의 55%가 탄수화물) 식단 그룹으로 나눠 12주간 실험했습니다.
실험 결과, 저탄수화물 식단을 섭취한 그룹은 베타 세포의 인슐린 생성, 저장, 분비 능력이 두 배 이상 개선되었습니다. 이는 체중 감소 없이도 단순히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베타 세포의 기능을 향상시키고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효과적일까?
연구 참가자들은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의 제2형 당뇨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A1C 수치(3개월 평균 혈당 수치를 나타내는 지표)는 저탄수화물 그룹에서 6.9, 고탄수화물 그룹에서 6.7이었는데, 이는 대부분의 당뇨병 환자가 목표로 하는 7.0 이하 수준입니다. 연구진은 저탄수화물 식단이 초기 당뇨병 환자에게 더 효과적일 수 있으며, 오랜 기간 동안 당뇨병을 앓아온 사람들에게는 일부 약물 유지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한, 하버드 공중보건대학의 연구자 Binkai Liu는 제2형 당뇨병의 완화 가능성은 개인마다 다르며, 저탄수화물 식단이 베타 세포 기능과 인슐린 민감성을 개선하더라도 약물 없이 당뇨병을 관리할 수 있는 가능성은 각자의 당뇨병 경과와 베타 세포 잔존 기능에 따라 다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약물 유지와 관계없이 저탄수화물 식단의 이점
저탄수화물 식단이 당뇨병 관리에 필수적인 약물 치료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더라도, 혈당 개선 효과는 분명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 스탠포드 대학의 내분비학 교수인 Sun H. Kim 박사는 "거의 모든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저탄수화물 식단이 당뇨병 치료에 유용한 보완 요법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결론
저탄수화물 식단은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유익한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체중 감량이나 약물 중단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단 관리의 일환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히 초기 당뇨병 환자들에게는 베타 세포 기능 개선과 혈당 조절에 유리할 수 있습니다.
https://www.everydayhealth.com/diabetes/low-carb-diets-may-stall-progression-of-type-2-diabe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