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벚꽃축제, 4일에서 8일로 연기
2025년 4월 4일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서울 영등포구는 ‘여의도 봄꽃축제’ 개막일을 당초 4일에서 8일로 연기한다고 4월 2일 발표했다. 이는 헌법재판소가 선고일을 확정하며 국회 주변에 대규모 집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안전사고를 우려한 결정이다. 영등포구는 전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축제와 선고 일정이 겹칠 경우 하루 최대 80만 명, 전체 300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려 혼잡과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축제 일정은 8일부터 12일까지 5일간으로 조정됐으며, 교통 통제는 4월 6일 낮 12시부터 13일 오후 10시까지 시행된다. 통제 구간은 국회 뒤편 여의서로 1.7㎞와 서강대교 남단 공영주차장부터 여의하류IC까지다. 여의도 벚꽃축제는 매년 윤중로를 따라 만개한 1886주의 왕벚나무와 진달래, 개나리 등 8만7859주의 봄꽃을 배경으로 열리는 국내 대표 봄 행사로, 이번 연기는 정치적 혼란 속에서 축제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
축소된 행사와 안전 우선 정책
연기와 함께 여의도 벚꽃축제의 행사 규모도 축소된다. 당초 계획된 개막식 무대 행사와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축하 비행은 전면 취소됐다. 이는 집회와 축제가 겹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방지하고, 정치적 긴장 속에서 과도한 축제 분위기를 자제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과거 이태원 참사(2022년 10월)와 같은 대규모 인파 사고를 교훈 삼아, 여의도 일대에 경찰과 안전 요원을 추가 배치하고 교통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다. 통상 축제 기간 여의서로 벚꽃길은 차량 진입이 제한되며, 대중교통 이용이 권장된다. 영등포구 관계자는 “탄핵 선고 전후로 국회 앞 집회와 축제 인파가 뒤섞일 경우 혼잡이 극심해질 수 있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축제는 예년처럼 푸드트럭, 공연, 전시 등으로 구성되지만, 규모와 화려함은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다른 자치구 축제도 줄줄이 조정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과 최근 경북·경남 지역의 대형 산불 여파로, 서울 내 다른 자치구의 봄꽃축제도 잇따라 축소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도봉구는 4일부터 8일까지 예정됐던 ‘2024년 도봉 벚꽃축제’를 전면 취소했다. 도봉구는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축제를 여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산불 피해와 정치적 혼란을 이유로 들었다. 성동구 역시 5일 열릴 예정이던 송정마을 벚꽃축제를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공연은 취소되고, 푸드트럭과 플리마켓만 소규모로 진행된다. 이는 산불 피해 이재민에 대한 애도와 함께,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축제 분위기를 자제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경북 지역에서는 봉화군이 ‘벚꽃엔딩축제’를 취소하고, 안동시가 ‘안동벚꽃축제’ 등 3개 행사를 중단한 바 있다. 이러한 연쇄 조정은 봄철 관광 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치적 혼란과 축제의 미래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는 여의도 벚꽃축제뿐 아니라 전국 봄꽃축제 일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헌재의 결정에 따라 기각되면 윤 대통령이 즉시 복귀하며, 인용되면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 어느 쪽이든 국회 주변 집회와 정치적 긴장이 불가피해, 여의도 일대는 당분간 혼잡이 예상된다. 여기에 경북·경남 산불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이 겹치며, 축제 분위기는 더욱 차분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정치적 불확실성과 재난이 맞물리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봄 행사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여의도 벚꽃축제는 연간 3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대규모 행사로, 지역 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연기된 일정과 축소된 규모가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 경우, 소상공인들의 타격도 불가피하다. 이번 사태는 1987년 헌법 체제 하에서 입법부와 행정부 간 충돌이 축제와 같은 일상적 행사에까지 파급된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주당 내부에서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 ‘각하·기각’ 전망…6가지 이유는? (0) | 2025.04.03 |
---|---|
김혜성 vs 벤자민, 미국 트리플A에서 펼쳐진 KBO 스타들의 맞대결 (2) | 2025.04.02 |
박형식, ‘회당 5억’ 스타가 밝힌 제아 시절: "9명에 화장실 하나" (2) | 2025.04.02 |
영국 매체 폭로: 토트넘, 손흥민 이적 검토 중…5명 우선 퇴출 (3) | 2025.04.02 |
JTBC, 스튜디오C1 상대로 ‘최강야구’ 저작권 소송 제기: 갈등의 전말 (0) | 2025.04.02 |
이솔이, 암 투병 고백: "아이 못 가져…악플에 상처" (1) | 2025.04.02 |
최상목 부총리 탄핵소추안, 국회 본회의 보고…표결 시점은 미정 (1) | 2025.04.02 |
이재명, 윤석열 탄핵 선고 앞두고 뒤늦은 충격 발언 (0) | 2025.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