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100곳 현수막 폭탄, 자유민주당의 강경 메시지
윤석열 탄핵 선고 앞두고 현수막 공세
2025년 4월 1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고영주 변호사가 대표로 있는 자유민주당이 전국 17개 광역시도에 약 1100개의 현수막을 내걸며 강경한 메시지를 쏟아냈다. 이 현수막들은 4월 4일 헌법재판소 선고를 앞두고 서울, 인천, 경기, 부산 등 주요 도시 곳곳에 설치됐으며, 4월 15일까지 유지될 예정이다. 현수막 내용은 “내란 선동 주범 이재명 체포하라”, “줄탄핵 줄기가 국가 마비한다”, “더불어민주당 해체하라” 등으로,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한 강렬한 비판과 함께 국민을 향한 경고성 문구가 포함됐다. 서울에서는 국회 정문, KBS 신관,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등 159곳에, 인천에서는 이재명 자택과 의원 사무실을 포함한 130곳에 현수막이 등장했다. 자유민주당은 애국신민, 해군사관학교 구국동지회 등 보수 단체와 협력해 이번 캠페인을 기획했으며, 이는 윤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정치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이벤트로 평가된다. 헌재가 4월 1일 선고 일정을 공식화하며 평의를 마무리한 상황에서, 이 현수막은 선고 결과에 대한 강한 반발과 압박 의도로 해석된다.
현수막 배치와 그 상징성
자유민주당의 현수막은 전국 주요 거점에 전략적으로 배치됐다. 경기도는 분당 사거리, 수원역 광장 등 190곳, 부산은 민주당 부산시당사와 영도다리 앞 등 100곳에 설치됐다. 대구 동대구역(80곳), 광주 5·18 묘역 입구(60곳), 대전 현충원 앞(120곳), 울산(40곳), 강원·충북(90곳), 경남·경북(70곳), 제주(30곳) 등 지역별로도 광범위하게 퍼졌다. 서울 내에서는 대법원 입구, 서초역, 교대역, 광화문 사거리 등 상징적 장소에 집중 배치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재명 대표의 인천 계양동 자택 앞과 의원 사무실 앞에 현수막이 걸린 점은 개인적 타격을 노린 의도로 보인다. 현수막 문구는 “물리적 내전 선동”과 “국민 협박”을 언급하며 이재명 대표의 최근 발언—5·18, 세월호 43명, 12·12 사태를 거론하며 “유혈 사태”를 경고한 것—을 직접 겨냥했다. 이는 자유민주당이 민주당의 공포 조성 전략에 맞서 강경 보수층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현수막 설치 규모와 속도는 이 단체가 과거에도 정치적 고비마다 현수막을 활용해 메시지를 확산시킨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
자유민주당과 고영주의 정치적 행보
자유민주당은 고영주 변호사가 이끄는 보수 성향의 소규모 정당으로, 과거 공산주의 반대 활동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로 주목받았다. 고영주는 박정희 정부 시절 변호사로 활동하며 ‘민청학련 사건’에서 강경 보수 입장을 보여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이번 현수막 캠페인은 그의 정치적 신념이 반영된 결과물로, 민주당을 “내란 세력”으로 규정하며 법적·정치적 해체를 요구하는 강한 톤을 유지했다. 현수막에 협력 단체로 명시된 애국신민과 해군사관학교 구국동지회는 보수 강경파 네트워크를 상징하며, 이들이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이재명 체포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내전 선동 프레임을 민주당에 역으로 씌우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4월 1일 “정치권은 성복하고 물리적 충돌을 피하라”고 촉구했음에도, 자유민주당의 현수막은 오히려 긴장을 부추기는 모양새로 비친다. 이는 헌재 선고를 앞두고 보수 진영이 결집을 시도하며 여론전을 벌이는 신호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침묵과 정국 전망
현수막 공세와 맞물려 민주당 내부는 침묵과 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피를 부를 것”이라는 공포 발언 이후 4월 1일부터 입을 닫았고, 정청래 법사위원장도 주요 회의에 불참하며 기각 가능성을 암시하고 있다. 헌재가 4월 1일 평의를 마무리하고 결론을 내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은 사전 정보를 파악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 당내에서는 “이재명과 정청래가 헌재 채널을 통해 불리한 결과를 감지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박홍근 의원의 “불의한 재판에 불복하고 국민이 동참할 것”이라는 발언은 기각 시 강경 대응을 예고하지만, 당 지도부의 소극적 태도는 대비 부족을 드러낸다. 자유민주당의 현수막은 이러한 민주당의 약점을 파고들며, 윤 대통령 복귀 시 정국 주도권을 보수 진영이 쥘 가능성을 부각시켰다. 4일 선고에서 기각 혹은 각하가 현실화되면, 민주당은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고, 자유민주당의 메시지는 보수층 결집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 반대로 인용 시에는 현수막이 역풍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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